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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종합플랫폼으로 가는 은행권 '슈퍼앱 대전'

by 로떡 2022. 11. 24.

가입자수 KB스타뱅킹 2400만명 최다...우리·하나 순
신한, NH농협 가입자수 비공개...각 사 슈퍼앱 추진 중

 

 

주요 시중은행들은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로 전환을 서두르며 슈퍼앱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하나의 앱에서 금융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유니버설뱅크에 한층 가까워져 숙원 사업인 플랫폼사가 되려는 움직임으로 포착된다. 금융당국이 비금융 분야 진출로 규제 완화를 검토해 은행이 슈퍼앱이 갖춰지면 빅테크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금융지주 내 금융계열사 앱을 통합한 하나의 슈퍼앱을 만들거나 기존 금융업을 넘어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사가 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들은 각각 애플리케이션(앱)을 가지고 있다.

포인트데일리 취재 결과 지난 3분기 누적 가입자수 기준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이 약 2400만명, 우리은행 '우리WON뱅킹'이 1974만명, 하나은행 '하나원큐'가 1367만명, 신한은행 '뉴 쏠'(SOL)은 가입자 수 대신 월 활성 이용자수 847만명, 농협은행 'NH올원뱅크'는 비공개 등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이나 신한은행의 배달앱 서비스 등이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예외적으로 허용되고 있으나 금융위원회가 금융회사가 할 수 있는 비금융 업무의 범위를 법령에 규정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해나간다고 밝히면서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은행이 정보기술(IT) 서비스 등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는 내년 초 확정할 예정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은행들이 카카오 등 빅테크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앱에 금융 서비스를 넘어 비금융 서비스를 아우르는 것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은행이 슈퍼앱을 완성하면  빅테크 업체들보다 유리한 환경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KB금융 계열사의 금융, 비금융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개방형 종합금융플랫폼화인 슈퍼앱을 표방하며 빅테크 수준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계열사 앱 정리 작업을 하고 있으며 KB스타뱅킹에 증권, 손해보험, 국민카드, 캐피탈, 생명보험, 저축은행 등 6개 서비스를 담았다.

KB스타뱅킹에 회원가입을 하면 한 번에 다른 계열사 서비스를 별도 가입 없이 사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에 최근 KB증권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등 41개 서비스를 추가해 총 72개 계열사 업무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9월 금융위에 공급망 관리 플랫폼 서비스인 '원비즈 플라자'를 부수 업무로 신고했다. 우리은행은 이 서비스를 통해 기업고객에게 물품 구매, 계약, 발주 등 공급망 관리 서비스부터 인터넷뱅킹 연계등 금융서비스 경영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 8월 제2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금융회사의 플랫폼 금융서비스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이후 금융권 첫 사례다. 원비즈 플라자는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별도 비용 없이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등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앱인 하나원큐가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MZ세대는 물론 디지털 취약계층의 이용 편의성까지 고려한 디지털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손님 의견을 반영한 하나원큐 서비스 개편을 실시하는 등 전 연령대 금융 소비자를 위한 손님 친화적 디지털 환경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앱 가입자수보다는 월 활성이용자수(MAU)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단순히 쏠을 깔거나 설치후 사용 안하는 이들이 있어 월간 사용자수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약 6년 전부터 타사보다 원앱 전략을 먼저 추진했다고 밝혔다. 신한 쏠을 개발하면서 다른 계열사 앱을 모두 합쳤고 기존 분산된 앱 사용하는 분들이 있어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디지털 데이'를 열고 유니버설 뱅크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내년 여름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을 출시하고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서비스를 모두 끊어짐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은행은 '투트랙 전략'을 쓸 예정이다. 은행, 카드, 생명, 증권 등 앱을 앱대로 하고 한 앱에서 핵심적인 기능만 쓸 고객은 유니버설 앱을 쓰는 식으로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NH농협은행은 앱 가입자수를 밝히지 않는 대신 올해 '고객중심 초혁신 디지털뱅크' 도약을 위해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NH올원뱅크 내 금융계열사 핵심 서비스를 연계하고 계열사 간 장벽을 없앤 종합금융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에 따르면 하나의 앱에서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서비스와 생활 서비스를 통합 제공해 고객의 금융 수요를 해결하고 제공하는 것이 지향점이라고 했다.

NH올원뱅크는 지난 2016년 8월 국내 최초로 금융지주 전 계열사가 참여한 통합 플랫폼이다. 간편송금, 상품가입 등 금융거래와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금융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기술을 활용한 각종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든 거래가 비대면에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구현하고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시스템 도입으로 빠르고 유연한 플랫폼으로의 체질 개선도 준비하고 있다. 투자에 관심있는 고객은 올원뱅크로 추가 앱 설치 없이 증권계좌를 개설해 이용가능하다. 국내주식 매매 서비스도 연내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능을 달리한 다앱 전략을 추진했던 KB가 지난해부터 슈퍼앱을 말하기 시작했고 하나인 앱 개발을 하기 시작했다"며 "신한은행이 슈퍼앱을 6년 전부터 가장 먼저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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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포인트데일리 조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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